[EBS 뉴스G]
코로나19 사태로 '로봇 시대'가 더 빨리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전상의 이유로 로봇의 야외 운용을 금지해온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로봇 서비스를 허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요.자세한 소식,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싱가포르의 한 공원에 나타난 로봇 강아지.
스팟/ 싱가포르 공원 순찰 로봇
"싱가포르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주변 사람들과 최소 1m 간격을 두고 떨어져 주세요. 감사합니다."
구호를 반복하며 공원을 누비는 이 로봇 강아지는 바로, 코로나19 확산에 맞춰 등장한 순찰 로봇, '스팟'입니다.
'스팟'에는 시민들이 1m 간격을 유지하는지 감지하는 센서와 공원 방문객 수를 세는 카메라가 달려 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도록 하면서, 공원 관리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해법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로봇들이 활약하고 있는데요.
최근 덴마크에서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선별 검사용 전자동 로봇이 개발됐습니다.
면봉을 집은 로봇 팔이 의료진처럼 조심스럽게 목 안에서 검사 샘플을 채취하는데요.
이 로봇은 정확한 검사 위치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로봇 팔 앞부분은 3D프린팅으로 특수 제작돼, 환자마다 자동으로 교체됩니다.
미국에서는 배달 로봇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달 수요는 급증했지만 배달원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애리조나 주의 한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도입했습니다.
한 국제 운송업체가 개발한 배달 로봇 '록소'는 계단을 올라 고객의 집 문 앞까지 배달이 가능하죠.
농장에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캘리포니아의 농장에서는 비자 발급이 중단된 외국인 노동자를 대신해 농업용 로봇이 대량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코로나19 진료 현장에서의 로봇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등장했습니다.
의료진 감염이 많았던 초기, 일부 병원에서 간호 보조 로봇을 격리 병동에 배치해 간단한 소독과 배식 일을 맡겼는데요.
광동성의 한 병원에서는 로봇이 방문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접수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로봇은 방역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병원과 다중 이용시설에서 소독제를 뿌리는 방역 로봇은 국내외에서 두루 쓰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산업 현장은 물론, 우리 생활 속 곳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각종 로봇들.
코로나19는 로봇이 우리 일상에 한 발자국 더 들어오는 계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