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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산업이 전 세계 내연기관자동차산업 최대 40만명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재 인력 양성 체계로는 미래 모빌리티 구조개편에 순응하기 어려워 지원 정책과 재교육 훈련 프로그램 개설 등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의 자동차산업 인적개발위원회 이슈리포트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8만8000명에서 40만명의 자동차 산업 근로자가 실직할 전망이다.

 

미래차는 전기·전자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의 확보가 미래 모빌리티산업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지만, 기존 내연기관은 기계공학 중심 인력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떄문에 전동화·자율주행화·디지털화·서비스화 관련 전문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단순 업무를 담당하는 근로자의 비중은 자동화로 인해 점차 감소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전자·화학·전력 전공과 같은 에너지,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다.

기업들 "미래차 전문 인력 없다" 아우성…대졸 인력 부족률 '6.5%'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전문 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기업들이 응답한 미래차 기술 개발 애로사항으로 1위 자금(47.3%), 2위 인력(32.1%)였다.

 

한자연이 특성별 산업기술인력 부족인력 및 부족률 분포를 조사한 결과 대졸 인력의 부족률은 6.5%로 1339명이 부족했고 석·박사인원의 부족률은 2% 수준으로 95명 인원 보충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자연은 "미래차 전문 인력 수요 및 확대 전망 대비 우리나라 미래차 전문 인력 현원과 공급 능력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한국자동차연구원

협력업체들도 미래차 전환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자연의 인력실태조사에 따르면 미래차 전환에 있어 부품기업의 46.8%, 고용의 47.4%가 사업재편이 필요한 기업군으로 분류됐다.

 

전기차로 전환될 시 내연기관 부품(엔진오일·변속기 등) 중심의 정비 수요가 현재 대비 30% 수준으로 급감해 정비업계의 존속 및 고용유지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래차 관련 국가 자격증은 존재하지도 않아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0일 오후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2022 희망달서 온·오프라인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성서산업단지 1~2개 업체만 참가해 소규모로 열렸던 취업 관련 행사가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이날 15개 업체가 참가해 채용인원도 95명으로 늘었다. 2022.4.20/뉴스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0일 오후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2022 희망달서 온·오프라인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성서산업단지 1~2개 업체만 참가해 소규모로 열렸던 취업 관련 행사가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이날 15개 업체가 참가해 채용인원도 95명으로 늘었다. 2022.4.20/뉴스1

하지만 국내 미래차 관련 교육은 아직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자동차 자격 및 일학습뱅형 훈련과정 수가 매우 적고 이 또한 정비 분야로 국한돼 미래차 교육·훈련 개발이 매우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지난해 자동차 분야의 일학습병행 훈련과정은 기계 직종 분야에서 14.1%에 불과했다.

 

NCS에서 자동차 분야 자격은 총 7개가 있지만, 아직 미래차 등 숙련도가 높아야 하는 분야의 자격증은 존재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또 2017년도 이후부터 자동차 분야의 NCS 개발은 한 건도 없었으며 개선 현황 또한 2018년 이후 2건 미만으로 매우 저조했다.

 

한자연은 장기적 관점에서 고용 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적 자원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의 인력 양성 체계로는 미래 모빌리티로의 구조개편에 순응하기 어렵고 지원 정책과 재교육 훈련 프로그램 개설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자연 관계자는 "미래차 제어·소프트웨어 등 석·박사급 신규 인력 양성, 신성장산업 인재 9만명 양성과 같은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확장하여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 완화가 필요하다"며 "대학 연계 재직자 직무 전환 교육을 통해 늘어나는 미래차 인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인력 구조를 개편해 국내에 안정적인 미래차 공급망과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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